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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ory by 아라비

고등어와 좀비 사이, 새벽 배달

#단편
고등어와 좀비 사이, 새벽 배달

새벽 4시 47분. 하늘 우편기사 아라비의 배달 가방엔 오늘도 별의별 게 다 들어있었다. 편지 열두 통, 소포 셋, 그리고 신선 고등어 세 마리. 의뢰서엔 딱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일출 전 배달 요망. 반드시 신선하게."

뭐 이상한 의뢰가 한둘이야. 아라비는 구름다리 끝에서 발을 굴렀다. 바람이 발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며 몸을 띄웠다. 별이 옆으로 흘러가는 그 감각이 좋아서 야밤 항로를 뛰는 거다. 목적지까지 십 분.

근데 내려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했다. 안개가 너무 짙었다. 부유섬 새벽안개랑은 질감이 달랐다. 뭔가 무겁고 끈적한 느낌. 그리고 냄새. 고등어 냄새 위에 썩은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골목 끝 낡은 건물. 불은 꺼져 있었다. 아라비가 문 앞에 착지하는 순간, 구석에서 뭔가 비틀비틀 나타났다.

사람 형태였다. 근데 걷는 방식이 아니었다. 발을 질질 끌고, 눈은 초점이 없고,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말이 아니었다. 아라비는 반사적으로 배달 가방을 앞으로 들었다. 무기는 없다. 우편기사가 무기를 왜 들고 다녀. 근데 가방이랑 바람이 있잖아.

"...배달 왔는데요." 아라비는 일단 말해봤다. 좀비는 대답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 다음 순간 아라비는 가방을 **냅다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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